디카페인 커피, 전년 대비 45% 수입 증가
2017년부터 6년 연속 늘어
051커피, 더리터도 메뉴 출시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직장인 정 모(33) 씨는 요즘 디카페인 커피에 푹 빠졌다. 정 씨는 “평소 커피를 좋아하는데 카페인 부담 때문에 오후 3시 이후로는 커피 마시기를 자제해 왔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어딜 가나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해서 더운 여름밤에 아이스 디카페인 커피 한 잔 씩을 사서 퇴근하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디카페인 커피에 빠진 사람은 정 씨뿐만이 아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무려 45.8%나 증가했다. 총 6933t으로 역대 최대치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17년부터 6년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전체 커피 수입량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를 넘은 3.4%였다.
부산 커피 프랜차이즈 역시 디카페인 커피를 속속 메뉴로 내놓고 있다. 미리 제조해 준비해 두는 콜드브루 디카페인을 판매하는 부산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051커피, 텐퍼센트커피, 하삼동커피, 더리터, 베러먼데이커피 등이 있다.
최근 컴포즈커피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디카페인 커피를 정식 메뉴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에스프레소 기반 디카페인 커피를 내놓는 부산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댄싱컵 등이 있다.
콜드브루 디카페인 메뉴가 더 많은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아메리카노 같은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음료를 디카페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디카페인 원두를 갈 수 있는 별도의 그라인더가 필요하다.
이는 프랜차이즈 점주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새로운 기기를 들이지 않고도 제조할 수 있는 콜드브루 디카페인 메뉴가 더 많다.
부산의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래도 디카페인 메뉴의 경우 오피스 상권보다 주택가 상권에서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른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디카페인 커피 판매가 늘고 있어서 상권에 따라 에스프레소 기반 디카페인 커피 메뉴를 도입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