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롯데타워, 북항·원도심 랜드마크 우뚝 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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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허가 23년 만에 마침내 기공식
완공 목표 이룰 때까지 차질 없어야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이 열린 17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옆 현장. 23년 만에 첫 삽을 뜬 부산롯데타워는 총 67층 규모로 건립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이 열린 17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옆 현장. 23년 만에 첫 삽을 뜬 부산롯데타워는 총 67층 규모로 건립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롯데타워가 마침내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롯데쇼핑이 1996년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한 지 27년, 2000년 건축허가를 받은 시점으로는 23년 만의 일이다. 17일 부산시와 롯데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 현장에서 기공식이 열렸는데, 부산롯데타워는 기존 계획이었던 107층(높이 428m)에서 다소 축소된 67층(342.5m) 규모로 건립된다고 한다. 그래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동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그동안 특혜 논란, 경관 심의 불합격, 백화점 영업 중단 등 숱한 곡절의 역사를 딛고 착공에 들어간 만큼 이제는 차질 없는 공사 진행에 모두가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고층부에 부산 시내를 360도로 조망하는 루프탑 전망대를 설치하고 저층부에 이색 매장을 유치해 복합 쇼핑몰을 구현한다는 것이 타워의 기본 구상이다. 이색 매장으로는 향후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매장이 중점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형 매장은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이미 서울 지역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분야라서 부산 원도심 경제와 관광업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백화점과 연결된 상업시설, 관광 관련 벤처 기업 입주 등의 기본 구상도 향후 실속을 알차게 채우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부산롯데타워 건립 사업을 돌아보면 그것은 실로 곡절과 파란의 세월이었다. 공유수면 매립이 끝난 2009년 롯데 측이 사업성 불투명을 이유로 랜드마크 건물에 주거시설 포함을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매립 목적이 관광사업 시설과 공공용지 조성으로 제한된 만큼 주거시설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다.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 표류, 기존 계획의 백지화와 규모 축소, 여러 차례의 명칭 변경 등 부산시와 롯데의 기 싸움은 20년 넘게 이어졌다. 박형준 시장 체제가 들어선 뒤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백화점 임시 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둘러싼 갈등이 없지 않았다.

변화의 시대가 찾아온 만큼 이제는 곡절의 역사를 뒤로하고 완공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준공 시점이 부득이 2026년으로 늦춰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롯데가 공사를 예정대로 잘 진행하고 부산시가 추진 상황을 제대로 점검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부산롯데타워가 북항과 원도심 일대를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우뚝 서는 데 있다. 부산롯데타워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유치 성사 뒤에는 엑스포 개최지 북항과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명소가 될 것이다. 북항도 살리고 나아가 원도심 일대를 부흥시킬 더없는 기회인 것이다. 부산롯데타워가 부산이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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