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고등에… 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할 듯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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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 등 인상 압박에도
다섯 차례 연속 동결 전망 유력시
중국 위기로 성장률 낮아질 수도

한국은행이 지난 2월과 4·5·7월에 이어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역대 최대 폭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나 증가 추세로 돌아선 가계부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경제 전문가 대다수도 한은이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한은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노무라증권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이 물가의 상방 리스크(위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경기 회복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 데다 특히 중국발 금융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상호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중국 경제 불안과 실물경제 침체 심화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중국발 리스크로 인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보다 0.1~0.2%포인트(P) 낮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이 늦어질수록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중앙대 이성희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부동산 불안이 커지고 중국 내수시장이 얼어붙는다면 대중국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경우 한은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도 “중국 리스크가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한은이 0.1∼0.2%P 성장률 눈높이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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