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스위치원’ 1년 만에 거래액 2000억 돌파
실시간 온라인 환전 서비스
환율 출렁이자 환테크족 몰려
연합기술지주 등서 11억 투자
‘아시아 스타트업 100’ 겹경사
부산에 본사를 둔 핀테크 스타트업이 정식 서비스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2000억 원을 돌파했다.
21일 부산연합기술지주에 따르면 외환 플랫폼 스위치원의 모바일 앱 서비스 ‘스위치원’은 출시 1년 만에 올해 목표 거래액을 훌쩍 넘어섰다. 스위치원은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출자한 회사다. 지난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위치원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넘어섰고, 5개월 만에 500억 원을 달성한 이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위치원의 메인 서비스는 온라인 외환 거래다. 실시간으로 가능해 ‘환테크족’에게 인기다. 현재 거래할 수 있는 외환은 달러와 엔화 2가지인데도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환율 변동 폭이 큰 데다,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환테크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5일 100엔당 897.29원까지 엔화 가격이 내려가며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전 우대 100%를 내세운 비대면 환전 서비스로 수수료 역시 작은 점도 빠른 성장에 한몫했다. 출시 당시 ‘수수료 제로’로 눈길을 끌었고 현재는 업계 최저 수수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스위치원은 올해 목표 거래액을 2000억 원으로 잡았는데 이를 조기 달성하면서 누적 거래액 목표를 3000억 원까지 상향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스위치원은 부산연합기술지주, 라이징에스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11억 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드 투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종잣돈을 투자하는 단계를 뜻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돼, 기술·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스위치원은 이 밖에도 최근 싱가포르 스타트업 콘퍼런스 ‘애셜론’이 선정하는 ‘2023 에셜론 아시아 스타트업 톱 100’에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에셜론 아시아 서밋 2023’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유럽 VC(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검토를 받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스위치원은 거래 통화를 확대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더해, 글로벌 진출까지 예고했다.
스위치원 서정아 대표는 “스위치원 앱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행이나 해외송금과 비교했을 때 높은 거래 빈도와 1회 평균 거래액이 큰 외환 투자 시장에 먼저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엔저 현상과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외환 투자 시장 자체가 커지기도 했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환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대상의 외환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