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 엑스포 유치에 올인”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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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G20 등 각종 정상회의 참석
정상 대상 설득전 적극 나설 듯
“11월까지 판세 역전 가능” 관측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부터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모든 외교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세 나라가 안보·경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를 통해 대외정책의 큰 산을 넘어섰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내달부터 시작되는 굵직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윤 대통령이 개별 국가 정상들과 만나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는 교섭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정상회의, 인도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미국 뉴욕 유엔 총회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식으로 양자회담을 가질 수 있도록 외교 일정을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2030년 엑스포 개최국 지지 현황을 파악한 결과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아직 지지국가를 결정하지 않은 정상들을 만나 적극적인 설득에 나선다면 개최국 선정 투표가 이뤄지는 11월까지는 지지세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9월 열리는 세 차례의 국제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이 최소한 30개 이상 국가 정상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토록 지시했다. TF는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엑스포 유치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사실상 상주하면서 현장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투표 때까지 프랑스 파리에 머물 예정인 장 기획관과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대한상의·유치위원회 등의 TF 팀은 BIE 회원국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수시로 이동하면서 막판 지지세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제 난민 문제로 사우디 지지를 이미 선언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거 중립지대로 넘어올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보고 있다.

TF 팀은 또 파리와 인근 벨기에 등에 상주하고 있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집중 접촉해 부산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들 대표들은 11월 BIE 총회에서 각국을 대표해 직접 투표에 나서는 인물들이다.

장 미래전략기획관은 “윤 대통령은 올해 외교정책의 마지막 목표는 부산 엑스포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직접 유치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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