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 지자체에 944억 들여 공공임대주택 짓는 까닭은?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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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무인기타운 등 주택 수요 증가
고성군, 국토부 일자리연계 지원주택에 선정
중소기업 직원·청년 창업가 위한 434호 공급

지난 6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가운데)을 만난 이상근 고성군수(오른쪽), 정점식 국회의원이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공모사업을 포함한 주요 현안사업 건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지난 6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가운데)을 만난 이상근 고성군수(오른쪽), 정점식 국회의원이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공모사업을 포함한 주요 현안사업 건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중소기업 노동자와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제작사인 SK오션플랜트 새 사업장 가동과 무인기종합타운 조성 등으로 늘어날 주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다.

인구 6만 명 돌파에 사활을 건 고성군의 인구 정책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성군은 국토교통부 주관 ‘2023년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에 선정돼 주택도시기금을 포함해 국비 755억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여기에 지방비 189억 원을 보태 총 944억 원으로 공공임대주택 434호를 신축한다.

이는 중소기업 근로자나 청년 창업인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사업이다.

고성군의 경우, 고성읍에 새 둥지를 튼 한국항공우주(KAI)의 날개부품조립 공장에다 동해면에 사업장을 둔 SK오션플랜트가 사업 규모를 늘리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인구가 밀집된 고성읍이나 회하면에는 공실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SK그룹 계열사인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분야 아시아 1위 기업으로 동해면에 총면적 160만㎡ 규모 새 작업장을 건설 중이다.

국제경기용 축구장 150개를 합친 크기로 기존 작업장(93만㎡)의 1.7배에 달한다. 이곳에선 고정식, 부유식 하부구조물은 물론 해상변전소(OSS)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7년 완공 예정으로 가동 시 최소 2000명, 최대 5000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가 동해면에 건설 중인 새 작업장 조감도. 부산일보DB SK오션플랜트가 동해면에 건설 중인 새 작업장 조감도. 부산일보DB

이와 함께 정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동해면 내곡리에는 무인기종합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총 912억 원을 들여 드론 연구개발부터 제작, 시험비행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미래형 무인기 전문특화단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고성군은 사업 완료 시 8400억 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30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군은 노동자 수요와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고성읍 서외리와 회화면 배둔리에 공공임대주택을 짓기로 했다.

서외리에는 600억 원을 투입해 ‘지역전략산업 지원주택’ 50호와 ‘중소기업근로자 전용주택’ 170호, ‘통합임대주택’ 60호 등 총 280호를 건립한다.

배둔리에는 ‘중소기업근로자 전용주택’ 100호와 ‘통합임대주택’ 54호를 확보한다. 사업비는 344억 원이다.

고성군은 내년까지 토지매입과 착공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이행한 뒤 2025년 첫 삽을 떠, 2027년 준공해 공급할 계획이다.

임대료는 주변시세의 72~80% 수준으로 맞춘다.

군은 지역 우수 인재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인구 증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국도 14호선 노선 변경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배둔리에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민선 8기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모두의 관심과 열정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더 새롭고 힘찬 고성을 만들기 위해 늘 초심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군민만 바라보고 나아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 선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점식(국민의힘, 통영‧고성) 국회의원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후속 조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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