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패션,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입점 3년만에 매출 10배 뛰어”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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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패션 카테고리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국 중소 제조사들이 늘고 있다. 24일 쿠팡에 따르면 중소기업 ‘SH어패럴’은 쿠팡 자체브랜드(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 양말과 티셔츠 등 800여종의 제품을 납품 중인데 쿠팡과 손잡은 뒤 3년 만에 매출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한다.

실제 SH어패럴의 2019년 매출은 9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이 8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 고용인원도 2배 이상 늘어났다. 4년 전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르렀지만, 최근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쿠팡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 절반을 넘어섰다.

최연주 SH어패럴 이사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30~40% 줄어들며 위기가 찾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그러나 쿠팡 PB를 통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면서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로켓배송과 합리적인 품질을 앞세워 성장세를 지속하며 중국 시장에도 최근 진출해 안착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성장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 기반의 로켓배송과 함께 1900만명이 넘는 쿠팡의 활성고객 덕분으로 평가된다. 쿠팡은 중소제조사들에게 기존의 로켓배송은 물론 연초 런칭한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 중이다. 중소제조사들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유통 단계가 없고, 빠른 로켓배송를 통한 고객 구매는 경기침체 시국 속 중소 제조사에게 핵심 경쟁력으로 다가온다”고 입을 모은다고 쿠팡 측은 전했다. 중소제조사들이 품질 업그레이드와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셈이다.

이로 인해 쿠팡의 PB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의 고용 인원은 올 3월 2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1만 6500명에서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중소 제조사의 지난해 말 매출도 전년 대비 36%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26%),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를 크게 앞질렀다.

쿠팡의 로켓그로스 서비스 효과도 적지 않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원하는 만큼 제품을 입고하면 출고·배송·포장을 일체 대행해준다. 특히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구두업체 ‘슈스프레소’가 대표적이다. 로켓그로스를 활용해 런칭 반년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는 슈스프레소는 40년전부터 여성용 구두를 직접 만들어왔고 동대문 도매시장에 신발을 유통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폐업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2022년 11월부터 쿠팡 로켓그로스를 시작했고, 불과 반년 만에 쿠팡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 5월 월 매출액은 7000만원, 이어 6월은 8000만원을 기록했다.

슈스프레소 민경훈 대표(사진)는 쿠팡과 손을 잡으면서 중간 유통 단계가 사라지니 마진이 2~3배 늘어났고, 그동안 수십년 이어온 수제화 제조 산업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빠른 배송과 유통 비용 감소은 물론 쿠팡이 고객 서비스를 전담해주니 할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고객 연령층도 40~5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올 2분기 전년 대비 21% 매출이 성장하고, 유통시장 성장률(3.1%)를 크게 앞지르는 등 성장을 이어가면서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측은 “중소 제조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들이 앞으로 매출 증진과 고용 확대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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