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9년 개항 가덕신공항, 남부권 관문공항 된다
‘24시간 운영 국제공항’으로 건설
정치권과 정부 부처 간 협조 필수
국토교통부가 24일 가덕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내년에 착공해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것이 그 골자다. 이를 위해 3500m 길이의 활주로와 연간 17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을 갖추기로 했다. 대한민국 남부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시설 규모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오는 2029년 개항을 못 박았다는 점이 더없이 반갑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으로선 강력한 원군을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로드맵이 사실상 확정됐다. 충분히 환영할 만한 결과이나, 더 중요한 건 이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일일 테다.
기본계획은 신공항 건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높였다. 신공항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로와 철도를 신설하고 물류·상업 시설 등을 위한 부지도 신속하게 조성하기로 한 게 그렇다. 신설 철도는 인접한 부산신항과 경부선에 연결된다. 신공항 도로도 현재 추진 중인 김해고속도로에 닿는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복합물류체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런 물류체계는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특수한 경제권역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자유무역지대나 복합물류중심도시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침체일로의 동남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기본계획과는 별도로 특히 주목되는 건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건설공단(건설공단)을 설립키로 한 점이다. 현재 가덕신공항 사업은 국토부 산하 가덕신공항건립추진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추진단은 출범 후 2년 동안 단장이 4명이나 바뀌는 등 역할과 능력에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연약지반 매립 등 공사 난도가 높은 가덕신공항 건설 환경 특성상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전문 조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인천국제공항 건설 때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이 운영된 사실도 그런 지적에 힘을 실어 줬다. 그런데 드디어 국토교통부가 공단을 설립키로 했으니 다행이라 하겠다.
가덕신공항 건설의 난관들이 이처럼 하나둘씩 풀리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향하는 과정에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빠듯하다. 건설공단 설립 역시 관련 법안이 제정돼야 가능하다.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심사 중이다. 여야는 하루빨리 법안 처리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 외 다른 부처들의 협조도 긴급하다. 그동안 가덕신공항 건설에 소극적이던 기획재정부의 자세 전환이 특히 중요하다.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국책사업에는 정치권과 각 부처가 너나없이 합심해 나아가야 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