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2승’ 권순우에게도 쉽지 않은 복귀전…US오픈 1회전 고배
6개월 만의 코트 복귀전 유뱅크스에 1-3 패
첫 본선 한나래, 윔블던 챔피언 상대 1회전
5이닝 9피안타 4실점. 1년 2개월의 재활을 거쳐 ‘몬스터 류’로 완벽히 부활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상 복귀전 내용이다. 류현진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고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딱 거기까지 였다. 이후 류현진은 선발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78승 투수 류현진뿐만 아니다. 운동 선수의 부상 복귀전은 늘 어렵기 마련이다. 어깨 부상으로 6개월간 코트를 떠나 있던 권순우(25·당진시청·104위)의 복귀전도 그랬다.
권순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이저테니스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30위)에게 1-3(3-6 4-6 6-0 4-6)으로 패했다.
권순우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도하오픈 2회전 패배 이후 부상 재활 기간을 거치고 투어에 복귀한 참이었다.
6개월 만의 코트 복귀에 긴장한 탓인지 권순우는 1, 2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내준 후 만회하지 못하고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3세트 유뱅크스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자신감을 찾은 권순우는 상대의 두 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0 러브 세트로 장식했다.
유뱅크스가 3세트 시작 전 복통을 호소하며 약을 복용한 후 흔들렸고, 권순우가 기회를 완벽하게 살린 것이다.
하지만 권순우는 기운을 회복한 유뱅크스에게 4세트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한 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권순우의 첫 US오픈 3회전 진출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권순우가 이날 13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어깨 부상 우려를 씻어낸 것은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권순우는 내달 12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조별리그에 국가대표로 출전, 테니스 강국 스페인·세르비아·체코와 상대한다.
예선을 거쳐 생애 첫 US오픈 본선에 진출한 한나래(31·부천시청·241위)는 30일 오전 2시 세계 9위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와 1회전을 치른다. 본드루소바는 지난달 끝난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서 우승한 강자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