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발 국내선 노선 예약률 80%
일본·동남아행도 작년보다 높아
엔데믹 후 첫 명절·긴 휴일 영향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항공권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여름 휴가철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김종진 기자 kjj1761@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기간 국내외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엔데믹 후 첫 명절로 고향 방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개천절(10월 3일)까지 모두 6일의 연휴가 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거리 노선 예약률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2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노선은 이미 80%대 예약률로, 승객들이 선호하는 노선은 이미 만석이다. 통상 연휴를 앞두고 아침에 출발하고 저녁에 돌아오는 ‘조석 노선’이 인기가 높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 노선과 중국 노선도 점차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귀성 스케줄은 이미 만석으로 긴 연휴로 남은 기간 예약률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발 항공권 구하기도 쉽지 않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다음 달 말~10월 초 주요 국내선·국제선 노선 예약률은 예년 명절 연휴보다 높은 80~90%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노선의 경우 이미 만석에 가까우며, 국제선 역시 전년도 예약률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남아와 일본 등 거의 모든 노선의 예약률이 높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예약률도 예년 명절 수준을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비행시간이 4시간 이상인 동남아·대양주 노선이 특히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필리핀 세부·보홀 노선과 인천∼괌·사이판 노선의 예약률은 무려 90% 중반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실상 매진에 가까운 예약률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추석 연휴 인천발 세부·보홀 탑승률은 60%대에 불과했다. 일본 노선의 예약률은 80% 중반에서 90% 초반에 이른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에도 불구하고 항공권 예약에는 큰 영향이 없는 셈이다. 최근 중국의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인해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한국과 중국 일부 노선에서는 만석 조짐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일본과 동남아 일부 노선에서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개 일본 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76%로 티웨이항공의 국내선(66%), 중국(61%), 동남아(57%) 노선 평균 예약률을 웃돈다고 한다. 에어서울은 연휴 시작일인 다음 달 28일 인천∼다낭·나트랑 노선이 99%, 인천∼보라카이 노선이 95%가량의 예약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 예약률은 85∼90%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추석 연휴 김포∼제주 노선은 사실상 매진됐으며, 평균 국내선 예약률이 80%대라고 밝혔다. 진에어도 추석 연휴 제주행 노선이 대부분 만석이며, 국제선에서는 오사카, 오키나와, 나트랑, 다낭, 타이베이 노선이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