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 동부행정타운 내 부지 직접 매입하는 이유?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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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양산서에 행정타운 내 동부경찰서 부지 직접 매입 제안
양산서, 시와 협의 통해 동부경찰서 부지 직접 매입 결정
시세 차익 논란 차단·행정타운 사업비·기간 축소 ‘포석’


경남 양산시 동부행정타운 조성사업 예정지.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 동부행정타운 조성사업 예정지. 양산시 제공

속보=경남 양산시 동부행정타운 조성사업(부산일보 8월 2일 자 11면 보도)이 계획보다 사업비와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동부행정타운에 들어서는 가칭 동부경찰서의 부지 매입을 양산경찰서(이하 양산서)가 직접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양산서에 동부행정타운에 건립 예정인 동부경찰서 예정부지 1만㎡를 직접 매입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양산서에 동부행정타운 내 동부경찰서 부지 직접 매입을 제안하게 된 것은 향후 벌어질 시세 차익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애초 시는 2만 1000㎡ 규모의 동부행정타운을 조성한 뒤 양산서에 1만㎡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가 행정타운 조성을 위해 10여 명의 지주로부터 토지를 매입할 때 지목은 ‘전답’이지만, 조성 후 양산서에 매각 때는 ‘대지’로 변경되면서 시세 차익이 발생한다. 이를 경우 양산서는 시로부터 더 비싼 가격에 동부경찰서 부지를 매입할 수밖에 없지만, 직접 부지를 매입하면 시세 차익 문제는 발생하지 않게 된다.

양산서가 동부경찰서 부지를 직접 매입하면서 시의 동부행정타운 사업비 역시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공사비 부담도 덜게 된다. 시는 지난해 154억 원을 들여 동부행정타운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양산서가 동부경찰서 부지를 직접 매입하면 부지매입비는 80억 원으로 줄어든다.

동부행정타운 조성 이후 동부경찰서 부지 매각에 따른 절차도 없어지면서 사업 기간 역시 단축된다.

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동부행정타운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실시계획인가와 보상에 들어가는 한편 부지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2025년 하반기까지 동부행정타운 부지가 완료되면, 동부경찰서 건립에 착수하게 된다. 경찰은 애초 2024년 말까지 238억 원을 들여 동부행정타운 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504㎡의 동부경찰서를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동부행정타운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일러야 2027년에 개청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지난 1월 9일 개소한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동부119출장소의 경우 동부소방서 승격 요인과 예산 확보 상황 등을 고려해 2028년까지 청사를 신축할 수 있도록 경남소방본부와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동부행정타운과 연결되는 국도 7호선과 명곡교차로 간 너비 25~29m 길이 434m 규모의 도시계획도로 역시 행정타운 완공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개설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까지 명동 1004의 2 일대 2만 6320㎡ 부지에 동부행정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행정타운 예정지 내 송전탑 이설 문제에다 산을 깎는 대규모 토목공사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늘어나고 공사 기간도 2년 7개월가량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곳에 들어설 동부경찰서와 소방서 건립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시는 지난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고, 같은 해 8월 명동 1018 일대로 동부행정타운 부지를 전격 변경했다. 이후 시는 최근 실시설계 용역과 함께 공공청사 건립이 가능하도록 경남도에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양산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동부경찰서 부지를 직접 매입하기로 했고, 토지 보상과 공사 방식은 협의 중에 있다”면서 “2025년까지 동부행정타운 조성사업을 완료해 행정타운에 경찰서와 소방서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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