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산 목욕탕 화재·폭발 3시간 만에 완진…부상자 21명으로 늘어(종합2보)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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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7→21명으로 늘어, 소방관 2명 중상
건물 바깥서 진화 작업 펼치던 중 지하 1층 폭발
지하 1층에 연료탱크로 추정되는 물체 발견
김진홍 동구청장도 부상 입고 병원 치료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난 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2차 폭발로 건물 바깥에 있던 소방관과 경찰관, 지자체 공무원, 시민 등 21명이 다쳤다. 당초 부상자는 17명이었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4명이 추가됐다.

1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4층짜리 목욕탕 지하 1층에서 불이 났다.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이 불길을 잡았으나 불을 끄던 중 지하 1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건물의 지하 1층에는 지하주차장과 창고가, 지상 1층에는 보일러실이 있다.

폭발 당시 보일러실의 가동 여부는 현재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목욕탕은 일주일에 2~3차례 문을 여는데 이날은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었다.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폭발 사고로 건물 바깥에서 진화 작업을 펼치던 소방관 2명이 얼굴과 팔에 심한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를 포함해 소방관 8명, 구청 공무원 6명, 경찰관 3명, 시민 4명 등 모두 2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구청 공무원 중에는 김진홍 동구청장도 포함돼 있는데, 김 구청장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당시 화재 브리핑을 듣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은 이날 오후 4시 47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하길수 부산항만소방서장은 2차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서는 폭발 지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하 1층에 연료탱크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었다”고 밝혔다.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로 건물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만들어졌다. 손혜림 기자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로 건물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만들어졌다. 손혜림 기자

사고가 난 목욕탕 인근은 건물과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폭발로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목욕탕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70대 여성은 “처음에 ‘쿵’하는 소리가 들린 뒤 20~30분 정도 이후에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들려 바로 옆에서 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며 “폭탄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정애(58) 씨는 “처음에는 하얀 연기가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로 하늘이 뒤덮였다”며 “귀가 먹먹하고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타는 냄새도 심했다”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2시 1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71명을 동원했다. 경찰과 부산소방본부는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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