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완화… 고가 추석 선물 ‘불티’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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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예약 판매 매출 주도
20만~30만 원대 한우 세트 인기
굴비 등 수산물 매출도 증가

‘김영란법’이 완화되자 추석을 앞두고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백화점에 국내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김영란법’이 완화되자 추석을 앞두고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백화점에 국내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김영란법’(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을 30만 원으로 올리자 오는 29일 추석을 앞두고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에도 수산물 선물세트 수요는 줄지 않았는데, 고가 굴비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읽힌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8~31일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추석 이전의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 금액대별로 보면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71.3%로 가장 높았다. 30만 원대 이상 선물 세트 매출도 51.3%나 증가했고, 10만∼20만 원대가 28.1%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만∼3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88.3%로 1위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오는 11~28일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친환경 한우와 신품종 이색 청과 등 트렌드를 겨냥한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 정성스런 선물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 잡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20만∼30만 원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라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 추세가 관심을 모으는데 3일 기준으로는 판매가 오히려 증가한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31일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예약 판매 기간(7월 21일부터 22일간)보다 4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가인 굴비 제품이 24%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에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35% 뛰었다. 냉동 옥돔, 굴비, 갈치 등의 간편 수산물 매출(50%↑)이 가장 많이 늘었고, 김과 같은 건해산물(30%↑)도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마트의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 역시 약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란법 완화와 함께 방류 이전에 미리 비축한 물량으로 선물 세트를 구성한 게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 이유로 풀이된다. 냉동 수산물을 저장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대형마트들은 내년 설 세트 물량 역시 대부분 상반기에 비축을 완료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수산물 외에 육류·청과 등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한우와 과일 등 비교적 고가의 선물세트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한우 세트 매출이 약 18% 늘었고, 과일도 5%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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