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후계자' 코코 고프, 세리나처럼 10대에 US오픈 우승
사발렌카 꺾고 US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랭킹 3위 점프…여자 테니스 ‘빅3’ 시대로
미국의 무서운 10대 코코 고프(6위)가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정상에 우뚝 섰다. ‘세리나 후계자’로 불리 고프는 별명대로 1999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24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10대 미국인 선수가 됐다.
고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에 2-1(2-6 6-3 6-2) 역전승을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4년생 만 19세인 고프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으로 놓친 10대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이번 대회를 통해 이뤘다.
우승 상금으로 300만 달러(약 40억 1000만 원)를 획득한 고프는 이번 주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랭킹에서 3위로 점프한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사발렌카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지만 ‘10대 신성’에 밀려 좌절됐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밀어내고 단식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시비옹테크는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21위)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하며 우승 포인트를 대부분 잃어 2위로 내려앉게 됐다.
고프와 사발렌카의 결승전 1세트는 메이저 우승 경험자인 사발렌카의 힘이 압도했다. 특유의 파워 포핸드를 앞세운 사발렌카는 홈팬 앞에서 다소 긴장한 고프를 몰아붙여 손쉽게 가져왔다.
하지만 고프는 10대 특유의 발랄함과 빠른 발을 앞세운 끈질긴 수비가 힘을 받으며 2세트를 자신의 게임으로 만들었다. 고프의 끈질긴 수비에 지친 사발렌카는 더 강력한 공격으로 난국을 돌파하려 했으나 오히려 실수를 남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발렌카의 2세트 언포스드 에러는 15개에 달했다.
균형을 맞추며 힘을 얻은 고프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동력으로 삼으며 3세트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게임 스코어 4-1로 벌어지자 사발렌카가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경기는 고프 쪽으로 기운 후였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