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세안·G20 출장길
양자 회담국 상당수 지지 표명
결선 투표 갈 때도 유리해질 듯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을 벌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회원국 정상과의 활발한 양자 회담을 통해 10개국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11월 28일)를 80여 일 앞두고 진행된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에서 10개국 이상이 한국 지지를 확답했거나 결선 투표에서의 지지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에서 릴레이식 양자 회담을 벌이며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6일 캐나다·말레이시아·베트남·쿡제도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튿날인 7일에는 캄보디아·라오스·필리핀·싱가포르의 정상을 만나 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카르타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8일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인도네시아 일정을 끝내고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 뉴델리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9일 아르헨티나·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코모로 정상과 릴레이식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어 한국을 포함해 5개 중견국으로 구성된 국가협의체인 믹타(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에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지지 요청에 “한국의 유치 열망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자 회담 20개국 중에서 이미 한국 지지 입장을 밝힌 국가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지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또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이탈리아를 미는 일부 국가들은 ‘한국 지지를 재고해 보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미달로 개최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에서는 한국에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정상들도 있었다. 이외에 중립 성향의 국가들은 ‘긍정적 검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등의 덕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국가 이름이나 숫자로 명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윤 대통령이 본격 시동을 건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박석호 기자 psh21@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