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17일 사우디서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김해 대성동고분군 전경. 경남도 제공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면서 가야문화권이 ‘세계 속의 가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오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대성동고분군(김해) △말이산고분군(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창녕) △송학동고분군(고성) △옥전고분군(합천) 등 경남도내 5개를 비롯해 △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전북 남원) 등이다.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평가기준 중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해 올해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았다. 가야고분군은 오는 17일 등재가 최종 결정이 되면, 인류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16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유산이다. 경남에는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번째다. 가야고분군은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룬 주변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공존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연맹 체계를 유지했던 독특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경남도는 2013년 문화재청에 대성동고분군(김해)와 말이산고분군(함안)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선정, 등재신청서 제출 등 10여년간 노력해 왔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고분군과 그 유물을 보존관리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남도 차석호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오랜시간 준비한 만큼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이 방문하는 문화유적지로 보존‧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