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역대 최고’ 임금 인상안 잠정 합의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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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합원 찬반 투표 진행
출산·첫돌·입학 축하금도 인상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없이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조합원 찬반 투표로 타결 여부를 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대로 확정되면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첫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어서, 매년 불안했던 노사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토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13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91일 만이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11만 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을 비롯해 성과금 400%+1050만 원, 주식 15주, 재래시장상품권 25만 원 등이 포함됐다. 하계 휴가비는 기존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리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인상했다. 기본급과 성과급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핵심 쟁점이던 정년연장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논의를 뒤로 미뤘다.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도 눈에 띈다. 회사는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하고, 난임 시술비(시술 1회당 실비 100만 원)를 무제한 지원한다. 출산축하금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자녀의 첫돌 때 첫째 자녀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150만 원을 지급한다. 청년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기술직(생산직) 약 800명을 신규 추가 채용하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 2497억 원, 4조 237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18일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교섭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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