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홀로 절망 속에 남겨진 은정 씨
출장 잦은 남편, 가정 내팽개쳐
빚만 안은 채 노래방 장사 접어
보이스피싱 사기로 ‘마음의 병’
건강 악화돼 자립은 그저 ‘꿈’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은정(56·가명) 씨에게 가족은 있어도 없는 듯한 존재였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렸지만, 출장이 잦은 남편은 가정에 점차 소홀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생활비를 줄이더니 연락도 받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인 아이들도 크고 나니 엄마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무관심에 은정 씨에겐 마음의 병이 생겨났습니다. 절망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은정 씨는 홀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생계를 꾸려야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던 은정 씨는 세상 물정에도 어두웠습니다. 오가며 인사하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노래방 인수 제안을 받았고, 여러 대출을 끼고 덜컥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입지가 좋지 않던 노래방엔 찾는 손님이 드물었고, 결국 빚만 떠안은 채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절망스러운 현실에도 은정 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습니다. 직업 교육으로 호텔 메이드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는 취직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4년간 성실하게 일하며 카드 빚과 대출금을 갚아 나갔습니다. 수입이 생겼지만 빚을 갚느라 형편은 언제나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착실히 살아갔건만, 은정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까지 당하게 됐습니다. 마음의 병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과는 교류할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일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수입이 끊기자, 이제는 카드 돌려막기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눈앞이 깜깜하던 은정 씨는 동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긴급지원과 생계급여 수급을 받을 수 있어 당장 급한 생계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습니다. 과거 일하던 때 충치 치료를 하느라 이를 뽑았는데, 일을 그만둔 뒤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잇몸이 약해진 겁니다. 잇몸이 약해지자 이가 하나둘 빠지더니 지금은 이가 열세 개나 빠졌습니다. 이가 없으니 제대로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영양상태가 나빠졌고 일을 할 수 있는 신체적인 기능조차 되지 않습니다. 늘 자립을 꿈꾸지만 몸이 좀처럼 따라주질 않습니다.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도 은정 씨에게 연계된 병원을 소개해 줬습니다. 병원의 지원을 통해 치과 치료의 기회가 있었지만, 은정 씨는 총비용 중의 일부조차 감당할 능력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처지가 됐습니다. 은정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스스로 생계를 꾸리던 그때의 자신이 그립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누구에게나 당당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은정 씨가 건강을 되찾고 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남천1동 행정복지센터 신선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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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일 자 진구 씨 사연
지난 1일 자 진구 씨 사연에 후원자 70명이 495만 5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2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진구 씨의 치과 치료비와 보증금 마련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진구 씨는 그동안 여동생과 끙끙 앓고 살아왔는데 자신의 사연에 이렇게나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실 줄 몰랐다며, 다시 한 번 힘내어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또 그동안 치아 통증으로 음식을 먹지 못해 많이 힘들었는데, 치료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