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이번 추석도 자금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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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222개 기업 설문
응답 71.2% “판매 부진 탓”

부산과 울산 중소기업의 절반이 ‘매출 부진’을 이유로 추석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표했다. 풀리지 않는 경기에 더해 고금리, 원자재값 상승 등 대내외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지난달 29일~31일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 224개를 대상으로 ‘2023년도 부산·울산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49.5%가 ‘추석 자금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응답한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대다수인 71.2%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 ‘판매(매출) 부진’을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30.6%), 원·부자재 가격 상승(26.1%) 등 순이었다.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지난해 조사 때 53.8%였다. 1년 사이 4.3%P(포인트)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중소기업이 명절을 앞두고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 기업은 부족한 추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 독촉(42.9%), 대책 없음(31.7%), 결제 연기(27.7%), 금융기관 차입(25.0%) 순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석 때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추석 상여금은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56.7%, 정액 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기본급의 56.9%, 정액 81만 5000원으로 올해 지급 수준이 더 하락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허현도 부산울산회장은 “추석 상여금 지급 하락은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라며 “금리 인하와 더불어 대출 간소화, 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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