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차출설'에 PK 의원들 초긴장 모드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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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정무수석·주진우 비서관 등 거물급 전진 배치설
해당 지역 뿐아니라 인근 지역구에도 "불똥 튈라" 몸조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년 총선을 위해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울산·경남(PK)의 여당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선거에 나갈 만한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선거에서 잘 싸울 수 있는 선수들은 당에 데려올 수 있게 해달라고 대통령께 건의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 중 국민의힘에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차출하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띤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 없이는 현 정부의 성공도 없다는 위기감을 대통령실과 여당이 공통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총선(내년 4월 10일)으로부터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대통령실 소속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추석 이후와 10월 국정감사 이후인 11월, 내년 1월까지 3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용산 생활'을 정리하고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PK지역에서 가장 거취가 주목받는 대통령실 인사는 단연 이진복 정무수석이다. 이 수석은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냈고, 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으로 돌아와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다만 이 수석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검사 시절부터 윤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아는 후배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와 해운대갑 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행정관급으로는 이창진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연제), 정호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사하갑),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서·동구), 김유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부산진을), 배철순 정무수석실 행정관(경남 창원 의창) 등이 PK 지역 출마를 노리고 있다.

또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있다가 얼마전 자리를 옮긴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각각 부산진구갑, 중·영도 출마를 고려 중이다.

문제는 이들과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지방시대 선포식'에 입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지방시대 선포식'에 입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러한 소식에 PK 해당지역 현역 의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진을 전면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당협위원장에 대한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구의 현역 의원들도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대도시라는 부산의 특성상 지역구 이동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4일 부산을 찾아 '지방시대 선포식'에 참석했는데, 국힘 소속 부산 의원 대부분이 자리를 끝까지 지킨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출마 대상자 명단을 전달했다"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이철규 사무총장은 소속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총선 관련 명단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공지하면서 현역 의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역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항상 절반 가량 이뤄졌고, 그 자리를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채우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PK 해당 의원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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