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일가족 5명 숨진 채 발견… 아버지는 성범죄 혐의로 경찰조사 앞둬 (종합)
15일 오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 김 모 씨, 그의 아내, 모두 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사건 현장의 이어지는 길목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일가족 등 5명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오후 3시 55분께 전남 영암군 영암읍 김 모(59) 씨의 주택 창문에 핏자국이 묻어 있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김 씨, 김 씨의 아내(56), 김 씨 부부의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112에 신고한 이웃 주민은 "김 씨와 그의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고 두문불출하자 집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와 일가족의 시신은 다량의 피를 흘린 상태였다. 아들 3명은 안방에서, 김 씨 부부는 부엌이 딸린 작은 방에서 발견됐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3살 터울인 김 씨의 아들들은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이 어려워 전업주부인 김 씨의 아내가 씻기고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직업은 농업인으로,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대상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였다. 이틀 전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조만간 출석할 예정이었다.
주택 출입문은 모두 내부에서 잠긴 상태였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사건 현장에서 흉기 1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시점·사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 씨 가족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주변인 등을 탐문해 일가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