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9월에 뭐 볼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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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임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는 나비부인'. 작가 제공 박정임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는 나비부인'. 작가 제공

◆박정임 ‘얼굴들-당신이 아는 누군가이거나 당신’

가면을 쓴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내면에 일렁이는 욕망과 정체성을 표현한다. 박정임 작가는 ‘미세한 근육들이 수없이 많은 신호를 보내는 얼굴과 달리 가면은 단순하다. 하나의 얼굴이다. 그런데 단순한 얼굴인 가면을 쓴 사람은 여전히 모호하고 어렴풋하다. 이 작업은 가려진 얼굴에 대한 이야기이고 내면에 대한 이야기다. (내 사진에는) 가면을 쓴, 혹은 베일로 가린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 아래 깃든 누군가의 얼굴 혹은 나의 얼굴을 보여주고 한다’라고 작업 노트를 통해 밝힌다. ▶9월 24일까지 해운대구 아틀리에 3061(달맞이길 30, 엘시티더몰 3층)

김남진 '알을 깬 우주토끼'. 갤러리아트숲 제공 김남진 '알을 깬 우주토끼'. 갤러리아트숲 제공

◆김남진 개인전 ‘Rabbit in the Cosmos’

귀와 앞다리, 뒷다리 길이가 거의 같고, 마디의 끝이 뭉툭한 도약하는 토끼 캐릭터는 1996년에 제작된 것이다. 김남진 작가는 2021년 전시를 통해 ‘모델, 사피엔스, 문명’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묻혀 있던 ‘우주토끼’ 시리즈를 다시 소개하는 자리다. 광활한 우주 속 미래의 공간에서 도약하는 우주토끼, 휴식하는 우주토끼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토끼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그려낸다. 김 작가는 부산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예술대학과 뒤셀도르프쿤스르 아카데미 마이스트 슐러 과정을 졸업했다. ▶10월 5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 아트숲(달맞이길 187, 3층)

진종환 '노을빛 바람'. 갤러리ERD부산 제공 진종환 '노을빛 바람'. 갤러리ERD부산 제공

◆진종환 개인전 ‘Conducted with Eyes Closed (눈을 감고 지휘하는)’

진종환 작가가 자신의 시선과 감정의 형태를 들여다 본 신작 14점을 소개한다.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각하고,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을 지휘하듯 연결되는 작품을 통해 감각의 사유를 경험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진 작가는 풍경에서 마주한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기보다 온도와 습도, 바람의 방향 등 비가시적 요소를 존재화하기 위한 추상 작업을 한다. ▶9월 27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 ERD 부산(해운대해변로 302,대림맨션 305호)

조원아 'Resonance: microscopic’. 비트리갤러리부산 제공 조원아 'Resonance: microscopic’. 비트리갤러리부산 제공

◆조원아 개인전 ‘Resonance: microscopic’

끝없이 펼쳐지는 물결의 흐름 안에서 발견한 생성, 소멸, 교차의 순간을 조원아 작가만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물결의 흐름 안에서 생겨남과 사라짐, 마주침과 엇갈림을 관찰하고 결국 이 모든 것이 영속으로 귀결됨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 연작의 제목은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 현상을 뜻한다. 물 한 방울이 잔잔한 호수 위에 떨어지면 생기는 파문처럼 예측할 수 없이 전달되어 가는 파동이 인간의 삶을 닮았다는 것을 전달한다. ▶10월 28일까지 수영구 비트리 갤러리 부산(황령산로 22번길 8)

◆서기열 ‘목수기열’

50여 년간 목재를 다룬 서기열 작가의 목수 인생을 총망라한 전시이다. 생활 속 다양한 공간 연출을 통해 목수 인생의 정수를 선보인다. ▶11월 19일까지 해운대구 카린(달맞이길 65번길 154)

◆김현엽 초대 개인전 ‘복잡하고 고독하며 유일한’

조소를 전공한 김현엽 작가는 ‘기어 인형’ 형상을 통해 풀어낸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오마주를 통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 14일까지 해운대구 맥화랑(달맞이길 117번나길 162, 2층)

◆윤상렬 개인전 ‘A little brighter A little darker’

세밀하게 계산된 선의 연속성과 깊이감으로 새로운 화면을 구성한다. 샤프심이라는 아날로그 소재와 디지털 프린팅 기법을 사용해서 작업한 결과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10월 10일까지 해운대구 데이트갤러리(해운대해변로 298번길 5, 2층)

◆박서보 개인전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 묘법 작품을 포함한 전시이다. 12점의 후기 연필 묘법과 디지털로 묘법을 재해석한 비디오 작품 등을 소개한다. ▶11월 12일까지 해운대구 조현화랑 달맞이&해운대

◆상실의 징후들(SIGNS OF LOSS)

고창선, 구지은, 김성진, 김용민, 김준, 김지오, 김형기, 배준성, 신기운, 심승욱, 오택관, 왕지원, 정혜련, 지누박, 홍성철, KDK, 2000BLAZE, SS2Architects이 영상·설치·사진·회화·조각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다. ▶2024년 5월 15일까지 해운대구 뮤지엄 원(센텀서로 20)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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