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파고든 중국어 사우디서 의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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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국 관계 밀착 따른 결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밀착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사우디가 중고교에서 중국어 의무교육을 시작했다.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동 최대 국가 사우디는 지난달 공립과 사립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중국 표준어 푸퉁화(만다린)를 포함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조치는 2019년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체결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협약은 미중 관계 악화 속에서 서방에서 중국어 학습 인기가 쇠퇴하는 가운데 이뤄져 중국의 글로벌 문화 공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 내 공자학원은 2017년 118곳에서 작년 말 기준 7곳으로 94% 급감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각국 대학과 연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2004년 서울(공자아카데미)에 처음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급속히 세를 불려 2020년 기준 160여 개국에 560여 곳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플린더대 제프리 길 선임강사는 SCMP에 “서방 국가들에서 중국어 학습 인기가 쇠퇴하는 것은 정치·경제적 분쟁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악화 영향”이라며 “다른 지역 국가들은 중국과 관계가 그보다 낫고 중국어 학습을 전파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과 맞물려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강하고 심지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019년 가장 먼저 국가 교육 시스템에 중국어를 포함했다. 2020년에는 이집트가 초중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채택하는 업무협약(MOU)을 중국과 맺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중·고등학교 외국어 과목에 중국어를 포함하는 법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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