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잃어버린 역사’ 가야 체계적 연구 필요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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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부분 등 논점·이견 존재
동아시아 역사 속 가야사 조명을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사진)과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었다. 정종회 기자 jjh@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사진)과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었다. 정종회 기자 jjh@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0년대 이후 발굴 성과가 쌓이면서 가야사 실체가 서서히 드러났으나 여전히 중요한 부분에서는 상당한 논점과 이견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야 전·후기 연맹론, 포상팔국 전쟁, 고구려 남정 등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갈린다. 연맹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금관가야 중심의 전기 연맹과, 대가야 중심의 후기 연맹이 같은 수준의 것이었냐 하는 논쟁도 있다. 포상팔국 전쟁 발발 시기를 두고는 5~6가지 주장이 있으며, 각각의 주장에 따라 가야사 판도 그리기가 아주 달라지는 것이다.

가야 정치체를 고정된 것으로 보는 관점을 탈피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 핵심은 “가야가 한일 경계를 가로지르는 동아시아 열린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가야는 한반도 남부와 일본 규슈를 포괄하는 고대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한반도 남부’에 묶어둘 게 아니라 아예 한·일 경계를 가로지르는 ‘동아시아의 확대된 변경’으로 보자는 것이다. “근대국민국가의 국경의식을 탈피해 가야를 마치 조선과 일본 막부 사이의 쓰시마와 같은 정치체로 보자”는 것이다.

실상 가야사 ‘태풍의 눈’ 같은 것이 한일 고대사 관련 부분이다. 금관가야가 궤멸하면서 바다를 건너간 가야 세력이 일본열도의 새 왕조를 열었다는 아주 강한 주장이 있다. 반대로 일본열도 세력이 가야에 정치적으로 진출했다는 ‘임나일본부 설’은, 역사학계에서는 헛된 논리라는 것이 이미 증명됐으나 한·일 시민사회에서는 여전히 설왕설래하는 부분이다. 가야사와 일본 고대사가 어떤 상호작용을 했는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 속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오사카 평원의 모즈·후루이치 고분군은 지난 2019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양국 학자들은 “세계유산에 오른 한·일 고분군이 양국 우호의 증거로서 그 역사적 의의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국 관점을 넘어서서 동아시아 역사 속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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