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이재명 체포안 ‘부결’ 분위기 민주당에 “국민 싸늘한 눈길 염두에 둬야”
19일 원내대책회의서 “이 대표 단식 국민 설득 못했지만 방탄 목적 다다른 듯”
전날 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격앙한 민주당 내 ‘부결’ 분위기 확산 꼬집어
윤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체포동의요구서 재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들께서 어떨지 싸늘한 눈길을 염두에 두고 표결에 임하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단식은 비록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방탄이라는 소기의 목적에는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한 이 대표와 민주당이지만, 전날 단식 중이던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시점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지면서 당내 체포동의안 ‘부결’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당 대표 개인 비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류에 대한 출구를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국회 상임위 보이콧 등 국정운영 방해에서 찾는 것은 매우 나쁜 정치”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택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 불필요한 혼란을 크게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탄은 어떤 이름을 붙여도 방탄”이라며 “민주당이 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만든다고 해도 다수 국민들께서는 이 대표의 구속 문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단식 중 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가 병상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기로 한 데 대해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법 절차는 정의의 저울에 따라 엄중히 움직여야지, 감정의 저울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원칙론을 재차 언급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 법무부가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청하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은 체포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이에 따라 체포동의안은 20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21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