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한 건축물 이제 그만… 혁신적 디자인에 인센티브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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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건축·도시 디자인 혁신방안

부산시, 3대 분야 9개 과제 추진
창의적 건축물에 높이 제한 완화
용적률 높여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통합계획 세워 공간 입체적 재구성
녹색쉼터 통해 그린 네트워크 조성
미관 저해 간판 정비 ‘공공성 강화’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30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30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30년까지 부산의 도시 건축물에 혁신 디자인을 새로 입히는 정책들을 추진한다. 건축물을 지을 때 미관 개선과 공공 기여를 높이면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변화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장기적으로 부산의 도시공간을 입체적이고 특색있게 재구성하는 도시건축통합계획도 마련한다.

시는 20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가 위니마스, 독일 하펜시티 항만공사 사장 등 국내외 전문가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부산 건축·도시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올해가 대전환의 적기라 보고, 도시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건축·도시디자인 분야 전략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에서 박형준 시장은 △세계로 향하는 부산다운 건축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 조성 △건축·도시디자인 활성화 기반 구축을 3대 핵심 분야로 제시하고, 9개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적 건축디자인 대폭 적용

먼저,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를 운영한다. 건축법 적용의 완화를 적극 시행해 창의적인 디자인 인정 기준을 만들고, 이에 맞춰 사업자가 창의적인 건축물을 제안하면 높이와 이격거리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획일적인 아파트가 점차 퇴출되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가진 공동주택이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특별건축구역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구역 지정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행이 지지부진했던 특별건축구역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는 공모를 통한 시범사업 지정, 세계적인 건축가의 기획·설계 등을 통해 건폐율 배제, 높이 완화, 용적률 120%까지 확대 제공 등을 추진한다. 시는 앞서 2020년 지구별 특성에 맞게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특화된 설계를 적용하는 대신 조경, 건폐율, 용적률, 건축물의 높이 제한 등에 대해 특례(인센티브)를 적용하는 특별건축구역으로 북항 1단계 재개발지역과 시민공원 촉진3·4구역, 초량2재개발구역, 청학1재건축구역 등을 지정한 바 있다.

더불어 공공기여형 개발사업에 대한 협상 진행 때 디자인 특화 사전 컨설팅과 국제설계공모 등을 추진해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다. 시는 이 같은 세 가지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가 적용되는 사업은 일제히 패스트트랙 및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도시공사가 선도적으로 창의적 디자인을 적용한 고품질 공공주택을 건립해 민간 공동주택으로 디자인 혁신을 유인·확산시킬 계획이다.

■도시공간 입체적 기획·재구성

시는 도시계획 초기 단계부터 도시·건축·시설물을 아우르는 3D 입체 도시건축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구단위·건축·경관 등 세부적인 도시·건축계획을 추진하는 ‘도시건축통합계획’을 수립한다.

대상은 2022년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에서 도출된 경관유형별 39개 지역이다. 이 중 해운대, 화명, 가덕 지역이 정부의 노후 신도시 특별정비구역에 포함돼 있으므로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미래형 도시건축통합계획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36개 지역은 현 상태에서 조화를 이루면서 도시경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시건축통합계획을 수립해 개발계획 때 건축물 높이와 자재, 색채, 가로경관, 공공디자인 등을 3D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재구성하기로 했다.

더불어 시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8월 부산형 도시혁신 공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시 면적의 27%를 차지하는 도시계획시설의 입체·복합적 활용을 위한 다양한 공간전략 기본구상을 수립해 활용하기로 했다.

또 생태와 환경을 강화하는 공공디자인을 확대 적용한다. 이를 위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간판과 옥외광고물을 정비하기 위해 기준을 강화하고 간판 규격 통일을 위한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야간경관 자원을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연결하고, 부산형 공공디자인 특화거리를 매년 3곳씩 늘릴 계획이다. 녹색쉼터를 도심 곳곳에 만들어 그린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박형준 시장은 “현재의 부산 도시경관은 역사성과 정체성은 있지만, 미래로 나아가는 데는 다소 제약 조건이 있다”면서 “매력적인 건축물과 개방적인 공간을 갖춘 부산은 결국 시민들의 연결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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