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인사들 “긴축정책 계속 해야”…비둘기파는 잠잠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보먼 연준 이사 “추가금리 인상 필요”
다른 위원도 “해오던 일 지속해야”
점도표, 12명 추가인상, 7명 동결

2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25~5.50%로 그대로 동결했지만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증시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파월의 발언에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구성원들이 금리동결 후 여러 행사에서 긴축을 강도 높고 오래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콜로라도주 지방은행 행사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조짐을 보였지만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르는 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보먼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쥔 연준 사람 가운데 가장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받아왔다.

다른 연준 위원들도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서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24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해오던 일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내년 투표권을 가진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이날 메인주에서 열린 은행권 행사에서 “금리가 기존 전망보다 더 높고 더 오래 유지돼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 긴축은 확실히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권은 없다.

올해 투표권을 가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소비 지출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금리를 올렸을 때 소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에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외부행사에서 자신의 소신을 말하지 않고 있어 매파 발언이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22명의 위원 중 12명이 연내 한 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7명은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