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담 재개’ 연쇄 협의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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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외교당국 서울서 연내 개최 논의
대통령실 “시진핑 주석 방한 본격 준비”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왼쪽)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왼쪽)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정부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대중국 외교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자 대통령실은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한 총리는 귀국 후 시 주석과의 면담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세히 보고했으며 25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사안을 놓고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덕수궁 돈덕전 개관 기념식 격려사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통해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의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정상 간 소통과 방문을 활발히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 방한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취임 후 공개적으로 표했으나 가시적인 진전은 없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전부다. 그랬던 시 주석이 한 총리와 별도로 면담하고, 한국 측이 거론하기도 전에 방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의미 있는 신호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MBN 방송에 출연, 시 주석이 한 총리와의 면담에서 “남북 화해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중국 원칙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일중 외교당국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위한 연쇄 협의에 나섰다. 일본 외무성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과 중국 외교부 눙룽 부장조리는 한국을 방문해 26일 외교부 정병원 차관보와 3국 고위급회의(SOM)를 개최한다. 한일중은 이번 협의를 통해 2019년 중국 청두 회의를 마지막으로 4년 가까이 멈춰선 3국 정상회의를 이르면 연내에 재개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3국 협력 구상의 청사진을 일본과 중국 측에 제안하고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중 3국 협의체는 통상 차관보급 고위급회의에 이어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 순서를 밟는 만큼 외교장관 회의를 조속히 열기 위한 일정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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