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성폭력피해사건대책위' 발족…“가해자 엄벌·알바사이트 전수조사 해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3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알바사이트성폭력피해사건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께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에게 특수강간치사죄를 적용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산 스터디카페 알바 미끼 성범죄 사건(부산일보 9월 6일 자 1면 등 보도)과 관련해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37개 단체로 구성된 ‘알바사이트 성폭력피해사건 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가해자 특수강간치사죄 적용·알바사이트 전수조사와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3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알바사이트성폭력피해사건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께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에게 특수강간치사죄를 적용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의전화, 청소년상담센터 등 관련 단체는 지난 2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위를 꾸려 향후 대응에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숨진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먼저 진행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이 사건의 핵심은 알바를 구하러 온 피해자에게, 가해자들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성착취해 결국 피해자의 귀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라며 “그런데 이 사건 공범들은 구속조차 되지 않았다. 언제까지 가해자 중심의 수사와 증거를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두운 계단을 오를 때, 쇠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을 때,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을 보았을 때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 공포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폭력, 협박 그 이상의 두려움과 공포다”고 강조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3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알바사이트성폭력피해사건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께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에게 특수강간치사죄를 적용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손혜림 기자 hyerimsn@
이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만이 성폭력과 성착취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아르바이트 사이트 등에 대한 전수조사와 피해자 지원대책 마련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설령 가해자들이 직접 강간을 하지 않고 강간이 이루어지는 장소에 문을 막는 등 행위만 했더라도, 이는 강간에 공모한 것이기 때문에 특수강간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 알바사이트에서도 이런 사기를 조심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나날이 범죄 수법이 발전하는 상황에 피해자에게 ‘스스로 조심하라’고 주의만 줄게 아니라, 가해자를 걸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대책위는 부산지검 서부지청에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변호사 의견서와 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경찰 수사를 통해 검거된 30대 남성 A 씨는 이달 초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직업안정법 위반·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아 구속 송치됐다. 업주 2명은 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