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출범 1년 만에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34명”
한전·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정치인 보은인사 잇따라
정청래 의원 "공기업·공공기관의 경영쇄신 위해 낙하산 멈춰야"
윤석열 정부 들어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카르텔을 외치며 ‘낙하산 인사는 없다’던 윤석열 정부의 공언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3일 산업부 산하 공기업·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만에 정치권·검찰 출신으로 공공기관에 취업한 인원이 총 3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4명, 한국석유공사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전력(한전)은 2022년 기준 부채비율이 460%로 재무상황이 최악의 수준인 가운데 1961년 한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정치인 출신 사장이 임명됐다.
부채비율이 500%에 달하는 한국가스공사, 부채비율이 349%로 급등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국회의원, 윤석열 후보 대선캠프 활동을 거친 비전문가 정치인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0월, 대통령이 되면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공기업 사장 시키는 일은 안 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적자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에너지 공기업에도 전문성은커녕 여지없이 정치권 출신 보은인사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 카르텔을 외치며 ‘낙하산 인사는 없다’던 윤석열 정부의 큰소리가 허언에 불과했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들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있거나 부채비율이 몇백%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어서 전문가를 통한 경영쇄신이 필요하다. 공기업·공공기관의 현실, 국민 신뢰 회복 등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낙하산은 없어야 할 것"이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