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파독근로자 만나 "여러분은 우리 산업사이자 이민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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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60주년 맞아 광부·간호사 출신 240여명 초청해 오찬
"이제 대한민국이 모실 차례…땀과 헌신 예우하고 기억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1960~1970년대 독일로 파견간 국내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출신 24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뜻깊은 해에 여러분을 모시게 돼 기쁘다"며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1960·1970년대 이역만리 독일에서 약 2만 명의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보내온 외화를 종잣돈으로 삼아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여러분의 삶이 곧 우리나라의 현대사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낯선 환경과 위험한 현장 속에서 가족과 고국에 대한 책임감이 오늘날 여러분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모실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모국 방문으로 그리웠던 모국의 정을 한껏 느끼시길 바란다"며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잘 오셨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파독 근무 생활은 여러분 개인의 과거 추억이자 우리 국가로 봤을 때는 위대한 한국인의 산업사이고 이민사"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이 자리는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리를 통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우리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찬에 앞서 파독 근로자들의 당시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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