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전 D-50, 승기 잡았지만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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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지 상승세, 경쟁국 사우디 추월
9일 마지막 심포지엄, 막판까지 최선을

다음 달 28일 예정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9일로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30회 자갈치 축제 행사 중 하나인 2030부산 엑스포 유치기원 '세계 최대 회비빔밥 만들기' 이벤트. 정대현 기자 jhyun@ 다음 달 28일 예정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9일로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30회 자갈치 축제 행사 중 하나인 2030부산 엑스포 유치기원 '세계 최대 회비빔밥 만들기' 이벤트. 정대현 기자 jhyun@

다음 달 28일 예정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이 9일로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D-데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정부와 부산시는 승기를 잡기 시작한 현재의 상승세를 개최지 투표일까지 이어 가기 위한 필승 전략 마련에 긴박한 분위기다. 현재까지 알려진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지지표는 70 대 70의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갈수록 부산 지지세가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우리 쪽의 분석이고, 상대편은 이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열세인 상태에서 출발한 부산의 상승세가 이제는 리야드를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는 점은 매우 설레는 일이다.

부산의 상승세는 지난 4월 엑스포 실사단의 부산 방문이 최대 분수령이 됐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민의 열광적인 열기에다 여야 정치권도 유치 공동합의서 발표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파리에서 4차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하고, 이어 UN 총회에서 47개국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런 노력 끝에 실제 투표에서 변수가 될 아프리카와 태평양 도서국, 중남미 등 캐스팅 보트를 쥔 국가에서 사우디와 대등한 지지표를 확보했다. 선진국이 많은 유럽과 미주도 투자 환경과 글로벌 보편가치의 공유 등 측면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세계 전 대륙의 판세가 불리하지 않은 것이다.

D-50일을 전후로 승기를 잡으면서 정부와 시의 움직임이 더욱 긴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파리에서 열리는 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해 다시 한번 후보지 부산의 매력을 알린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투표일 이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와 실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마지막 공식 이벤트로, 부산엑스포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행사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이미 파리로 떠났다. 정부와 시는 심포지엄에서 부산엑스포의 우수성을 재차 부각하고, 현지의 교섭본부와 남은 기간 마무리 전략과 미비점 보완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제 다음 달 투표일까지 남은 50일 동안은 어렵사리 잡은 승기를 굳히는 일이 관건이다. 투표 1차 라운드에서 최다 득표한 국가가 개최권 획득에 실패한 사례가 없었던 전례를 보면 이번 승기는 부산으로서는 결정적인 고비가 아닐 수 없다. 이 기세를 이어 어떻게든 1차 투표 1위를 놓쳐선 안 된다. 아직도 지지 표명을 유보한 채 향방을 보고 있는 중간 지대의 회원국 설득에 박차를 가하면서, 로마의 이탈표 흡수와 사우디의 인권 논란 등 변수에도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부산엑스포의 서광이 드디어 뚜렷하게 비치는 만큼 막판까지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모두가 알듯이 여기에 방심은 최고의 금물임을 잊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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