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충격 제한적…주식 내리고, 채권·원화 오르고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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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15P·코스닥 21.39P↓
금융당국 "과도한 불안 불필요"
국제유가 초반 급등 후 진정세
주요 기업 주재원 복귀 등 대응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5포인트 내린 2,402.58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5포인트 내린 2,402.58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금융·산업계도 초긴장 상태에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분쟁이 당장 국내 관련 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변국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경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0일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26%(6.15포인트(P)) 감소한 2402.58에 장을 닫았다. 장 초반 중동 지역 위기 고조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2450선까지 올랐으나, 개인과 외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간신히 2400선을 사수했다. 코스닥은 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62%(21.39P) 내린 795.00에 거래를 마쳤다. 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여만이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대형 반도체주들의 상승 동력이 떨어지고 시가총액 상위 이차전지주들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지수도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코스닥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같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일본 증시는 오히려 더 상승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하락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내린 134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이 약세 전환했으나 채권, 원화는 강세를 유지하는 등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는 간밤 뉴욕 증시 등 해외 금융시장의 반응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0.59%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0.63%와 0.39% 각각 상승했다.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하라면서도 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현 시점에서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에 진출한 주요 기업들은 이번 무력 충돌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이 있는 LG전자는 일단 현지 주재원과 가족들을 국내로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자제품 등 물류 운송은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직원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직원 안전 등 현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100km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는 초기 급등세를 보였지만, 10일(오후 5시 현재)엔 소폭 하락하는 등 진정세를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는 무력 충돌로 인한 유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전쟁 발발 지역이 중동의 원유 도입 경로인 페르시아만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사우디나 이란 등이 이번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거나 사우디가 최근 꺼낸 원유증산 의사를 거둬들여질 경우 국내 정유업계 파장은 복합적으로 흐를 수 있다.

건설업계는 미치는 파장이 현재로선 거의 없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의 주변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지만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과는 직접적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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