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민심 예측 ‘바로미터’ 승패 따라 여야 리더십 치명타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정원, 합동 점검 결과 발표
“개표 결과 값 임의 변경 가능”
도장 도용·투표지 무단 인쇄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예측할 수 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승패에 따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 한 쪽의 리더십에 치명타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선의 사전 투표율(22.64%)은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궐선거 본 투표는 11일 이뤄진다. 이번 보선은 외관상으로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한 곳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 성격을 띠고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보선에서 승리한다면 공천을 결정하고 선거운동을 주도한 ‘김기현 지도부’는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총선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도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강서구는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이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아온 수도권 총선 구도에서 이번 보선은 새로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강서구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돼 국민의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싸움이다. 국민의힘이 보선에 화력을 집중하고도 크게 패배한다면 쇄신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김기현 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며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비명(비이재명)과 친명(친이재명) 간 갈등 격화라는 악재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이 대표의 리더십에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재명 지도부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비명계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