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표예림 유서 속 유튜버, 입장 공개 "법적 공방에 위기감 느낀 듯…잘못 없다"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해 현실판 ‘더 글로리’로 알려진 표예림 씨. 부산일보DB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 주인공으로 알려진 표예림(27)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생전 그가 올린 영상에 등장한 유튜버 A 씨는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A 씨는 지난 10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A 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그간 2023년 7월부터 계속되어 온 표예림 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로 명예를 훼손 당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지속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법적 조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 및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을 병합하여 만들어 낸 그녀의 행위에 계속적인 법적인 조치로 예방 및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공방에 있어 그녀가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범죄 혐의로 인하여 피해를 보아왔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덧붙여 "오히려 그간 표예림 씨의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만을 해왔다"고 밝혔다.
끝으로 "계속되는 거짓의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훼손하는 댓글, 장난전화, 모욕성 덧글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여러분이 아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터무니 없는 거짓의 사실로 누군가를 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주의해주세요"라고 주장했다.
표예림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20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한 여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을 벌였고, 3시간여 만에 표 씨를 발견했으나 숨진 상태였다.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표예림 씨는 "유튜버 A 씨가 저를 저격하며 다중의 익명으로 인신공격과 흔히 말하는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며 "이젠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낼 자신이 없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표 씨는 부산 연제구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전국 학폭 피해자들과 연대해 활동했다. 특히 그는 학폭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학폭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며 지난 4월 국민 청원을 제기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