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표적은 ‘하마스 유령 사령관’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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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삼’ 이끄는 무함마드 데이프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하마스 섬멸을 선포하고 지상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서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최고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사진·58)가 핵심 공격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데이프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배후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공격 개시 당일 육성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포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전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에 있는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1980년대 후반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군 납치 및 살해 사건에 여러 차례 연루됐고, 알카삼 여단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데이프는 2002년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살라 셰하데가 사망하자 후임자로서 조직을 이끌게 됐다. 데이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스라엘 측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 남았다. 그는 20년 넘게 숨어서 지냈으며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생활 방식으로 ‘손님’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가자지구 알아즈하르 대학의 한 정치학자는 “데이프는 유령”이라면서 “그는 알카삼의 최고 사령관이지만 우리는 그가 진짜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하마스 지도부로는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1)가 있다.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여러 차례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됐으며 1992년에는 다른 하마스 대원, 성전주의자 수백 명과 함께 레바논으로 추방됐다.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그가 이끄는 하마스가 파타당을 꺾고 승리해 가자지구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17년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로 선출된 데 이어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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