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는 최우선 순위… 지속 가능 성장과 상충 목표 아니다"[미리보는 WOF 명강]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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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WOF 명강] 해양금융 세션

브로이곱 ING은행 전무
"세계적인 규제·과세정책 필요"
텡 크레디아그리콜은행 전무
"부산, 연결성 확대 촉진해야"


제17회 세계해양포럼(WOF) 해양금융 세션에서 제르브란트 브로이곱 ING은행 전무와 마크 텡 크레디아그리콜은행 전무는 금융의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해양 분야의 도전 과제에 대해 발제한다. 두 사람은 각각 유럽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의 싱가포르와 홍콩 지점에서 아시아지역 책임자로 있으면서 아시아의 선박금융을 담당했다.

ING은행은 금융기관이 해운업계 대출을 결정할 때 기후변화 변수를 고려하도록 한 ‘포세이돈 원칙’의 출범 회원,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보유자산 포트폴리오에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약속한 ‘넷제로은행연합’의 일원이기도 하다.

제르브란트 브로이곱 전무는 팬데믹 기간의 변화로 “탈탄소화가 해운사와 금융사 모두에게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는 점을 꼽았다. 해양업계에서 보자면 세계 경제에서 해운과 공급망의 중요성과 더불어 개방적 경제체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과제로 “전 세계적 차원의 규제와 과세정책을 시행해 새로운 기술과 업무·생활 방식을 도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국가나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기에는 각각 발전 단계가 다르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는 아직 리스크(위험)가 크고 수익성은 낮기 때문이다.

국제협력의 예로는 ING은행이 2017년 마련한 ‘책임감 있는 선박 재활용 표준’과 같은 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지속 가능성 연계 대출(SLL)’을 들었다.

그는 “금융기관들은 국제적 차원에서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도입해 해양 자원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해양 생태계 보호 분야에서 모든 주요 이해 당사자들이 실무 그룹을 결성해 목표를 조율하고 최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마크 텡 전무 또한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금세기 최대의 과학적 난제를 함께 고민하는 이 시점에 해운업계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이니셔티브를 채택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는 진정한 탈탄소화는 아직 ‘금기시되는 주제’라고 본다. “현재 해양 연료의 99% 이상이 탄소 기반인데, 2030년까지 청정 에너지와 무탄소 선박으로 선단을 완전히 개편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 이해 당사자들이 지속 가능한 투자가 우리의 공동 목표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 성장이 상충하는 목표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역할도 조언했다. 그는 “부산이 홍콩, 아테네, 런던 등 다른 해양 중심지를 오가는 직항을 늘리는 등 연결성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성을 활용해 정부, 업계, 규제·금융기관 등 이해 당사자 간 협력을 촉진한다면 글로벌 해운 허브라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17회 세계해양포럼은 오는 24~2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포럼의 대주제는 오션의 ‘블루’와, 기술의 ‘테크’, 경제의 ‘이코노미’를 합친 ‘블루테크노미(Bluetechnomy)’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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