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케냐·이집트·네덜란드 ‘부산엑스포 지지’ 확인”
G20 국회의장 회의 등 순방 성과
브라질 하원의장 등 ‘긍정 답변’
튀르키예 “한국은 우리에게 특별”
영국 “부산보다 더 나은 데 없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 등 11박 13일간의 해외순방에서 케냐, 네덜란드 등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지지 의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일 출국한 김 의장은 이번 케냐·이집트·인도 순방에서 각국 의회 수장들을 만나 2030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빠짐없이 요청했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케냐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협력 증진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2030엑스포에 대한 아프리카의 적극적인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만나 2030엑스포에 대한 케냐의 부산 지지를 재확인하고, 내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루토 대통령은 “부산을 지지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정상회의에도 꼭 참석하고 싶은 만큼 일정을 확인해 보겠다”고 화답했다고 의장실을 전했다.
지난 9일에는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상·하원의장을 차례로 만나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엘시시 대통령 역시 김 의장의 부산 지지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요청에 대해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아프리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집트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항상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의장실은 밝혔다. 기발리 하원의장도 “한국이 엑스포를 가장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지난 13∼14일 인도에서 열린 제9차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도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영국 등 7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다. 김 의장은 잇단 양자회담에서 부산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현안 등을 논의했다. 얀 안또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은 “네덜란드 입장에서 한국을 지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고, 브라질 하원의장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며 “원칙적으로 한국 지지에 장애물이 없다”고 화답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또 누만 쿠르툴무쉬 튀르키예 국회의장은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부산에 튀르키예 전몰 용사들이 안장돼 있다. 튀르키예 국민들의 마음에는 한국이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린지 하버 호일 영국 하원의장은 “개인적으로 2030엑스포 개최지로 부산보다 더 나은 곳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부산엑스포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동시에 부산의 대도약을 위해 다시 없을 기회”라며 해외 순방 등을 통해 2030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서 ‘엑스포 전도사’로 불린다.
또 김 의장은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공공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민의 삶 변화’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디지털 포용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각국 의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6년부터 쌓아온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위기 속에서 전 세계는 디지털 시대라는 기회를 맞이했다”며 “디지털 포용성을 담보한 성공적인 디지털 시대 전환을 통해 국민들에게 질 좋은 의료·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가 보다 성장적이고 지속가능하도록 산업구조를 혁신함으로써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해 나가면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주호영·이명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이용국 정무수석 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등이 함께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