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가’ 개인전 개최 정진운 “점점 더 긴 호흡으로 나를 찾아가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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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광복점 ‘콤파스’
직접 ‘작가 도슨트’도 진행
“구체적 느낌 떠오르면 셔터”

“나만의 것 찾기 사진이 되고
그 경험 모여 음악이 되어요”

미스틱스토리 제공 미스틱스토리 제공

“부산은 저에게 제2의 고향같은 곳이에요. 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멋진 도시죠.”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사진작가로 변신해 부산 시민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 ‘콤파스’(COMPASS)를 통해서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첫 번째 사진전을 개최한 정진운은 두 번째 개인전을 부산에서 열었다. 부산에 느끼는 애정이 큰 덕분이다. 최근 롯데갤러리에서 만난 정진운은 “매주 부산에 와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며 “낭만이 있는 멋진 도시라 올 때마다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정 작가가 한국·미국·이탈리아·일본 홍콩 등지를 여행하며 마주한 스냅사진 22점을 볼 수 있다. 정 작가는 매주 이곳을 찾아 직접 작품을 설명해주는 ‘작가 도슨트’도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에 음반 신곡 발매에 바쁜 와중에도 부산을 찾으면 ‘힘’이 난다고 했다. “부산은 삶과 휴식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고, 누군가에겐 피로를 녹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잖아요. 저의 전시와 맞닿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서가 좋았고요.”

전시 전경. 롯데갤러리 제공 전시 전경. 롯데갤러리 제공

정 작가의 사진엔 사람과 이야기가 있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사람들에게선 자유와 여유가 느껴지고, 나무 옆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노신사의 모습에선 삶의 시간이 함께 묻어난다. 작품 뒤편에 흰색, 주황색, 하늘색, 연두색 등의 페인트로 선을 그어 의미를 더한 점도 흥미롭다. 그는 “어떤 사물이나 풍경을 보고 구체적인 느낌이 떠오르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며 “전시 주제인 ‘콤파스’ 즉 ‘나침반’이 의미하듯 우리 모두 흔들리면서 살아가지만 결국 중심을 잡고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진운 작가는 “노래와 연기, 사진을 하면서 점점 더 긴 호흡으로 나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노래가 3~4분 내외로 이뤄진다면 연기는 몇 달, 사진은 몇 년 혹은 평생을 준비하며 점점 긴 호흡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그 결을 유지해야 해서다. 정 작가는 오는 28일부터는 미국 뉴욕에서 필독 작가와 협업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휴식과 나만의 것을 찾는 과정이 결국 사진이 되고, 그 경험들이 다시 모여 음악이 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바람도 곁들인다. “제 사진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열심히 할게요. 다음엔 배우 정진운으로 또 부산을 찾고 싶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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