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숙원 ‘장유여객터미널’ 내년 상반기 마침내 운영
무계동 93번지 일대 터미널·복합상가 조성
현 공정률 80%…내년 1월 말께 준공 예정
30년 전 사업 가다서다 반복 표류 마침표
서울·인천공항·부산·진주·거제 노선 등 운영
시 “교통 불편 해소·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30여 년을 끌어온 김해 장유여객터미널 건립사업이 내년 초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다. 터미널 옆에는 복합상가가 함께 조성돼 준공 시 편리한 교통망 이용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17만 장유 주민의 숙원사업인 장유여객터미널 건립이 내년 1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삼호디엔티가 840억 원을 들여 무계동 93번지 일대 1만 656㎡ 부지에 터미널과 복합상가를 짓는 민간개발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80% 이상 진행됐다.
장유여객터미널 건립사업의 시작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업부지는 1993년 3월 자동차 정류장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고 2003년 장유무계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으로 정해졌다. 시는 민간 사업자 공모를 몇 차례 진행했지만, 수익성 문제로 사업은 장기 표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7년 5월 ㈜삼호디엔티가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무계도시개발사업조합과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장유여객터미널㈜을 설립해 입체적 도시계획시설 변경 인가를 받았다. 부지는 장유여객터미널㈜이 매입하고 건축비 등은 개발신탁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유여객터미널㈜과 조합 측이 부지매각 대금 지급을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착공이 지연됐다. 결국 2021년 겨우 공사가 시작됐고, 내년 그 길고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터미널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584㎡ 규모로 지어진다. 여기에는 승·하차장과 세차장,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한 번에 버스 18대와 승용차 46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김해시는 내년 상반기 터미널이 운영을 시작하면 기존 5군데로 나눠 설치된 시외·고속버스 정류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장유 주민들은 그동안 장유1동 행정복지센터·장유농협·대동아파트 입구·김해외고·김해서부경찰서에 마련된 정류장을 이용하며 불편을 겪어왔다.
폐쇄되는 정류장을 지나던 노선은 장유여객터미널에서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인천·인천공항,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해운대·김해공항, 경남 진주·배둔·고성·통영·거제 노선 등이다.
장유여객터미널에는 예식장, 대형마트, 문화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상가도 문을 연다. 시가 터미널이 있는 무계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유다. 복합상가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4만 2179㎡ 규모로 세워진다.
터미널과 복합상가 운영은 사업시행사인 ㈜삼호디엔티가 직접 맡는다.
김해시 김치성 시민안전국장은 “내년 상반기 간이 승강장 이전과 홍보활동 등 사전 준비과정을 충분히 거쳐 장유여객터미널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경남도, 사업시행사와 협의해 장유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다양한 시외버스 노선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해 향후 장유 지역민의 교통복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