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연속 PS 탈락’ 롯데, ‘V3’ 김태형 감독 품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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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8승 76패 7위로 마감
마무리캠프 앞서 차기 감독 선임
구단 “김 감독 등 후보군 검토 중
선임 절차 빠르게 진행할 예정”
FA 전준우·안치홍 계약도 과제

롯데 자이언츠 차기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차기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3시즌을 7위로 마쳤다.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8년 이후 ‘6개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는 짧은 휴식기 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인 롯데로서는 새 감독 선임을 2024시즌 첫걸음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4번째 최종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68승 76패(승률 0.472)로 지난해 8위에서 한 단계 올라선 7위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단독 1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며 순위가 급락했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시즌 중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고도 반전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롯데 선수단은 7~10일가량 휴식한 뒤 이달 하순 또는 11월 초순부터 팀 마무리캠프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무리캠프 동안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하고 실력을 끌어올리며 2024시즌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로서는 마무리캠프 시작 전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새 시즌을 이끌 감독과 코치진 선임 작업이다.

롯데는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코치진 일부에게 이미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는 차기 감독으로 김태형(56)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포함한 4~5명의 후보군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맡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2016년·2019년)을 포함해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이다. 김 감독은 지난 8월 롯데 서튼 감독이 사퇴한 이후 줄곧 롯데 차기 사령탑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롯데는 앞서 16일 일부 언론의 ‘김태형 감독 내정’ 보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감독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롯데 구단은 17일 이 같은 사실을 다시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강훈 대표이사는 17일 열린 제10회 최동원상 시상식에 앞서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나 “김태형 감독을 포함한 여러 명의 좋은 감독들을 후보군에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팬들이 성원해 주셨는데 성적이라든지, 육성 부분도 좀 미흡하다는 판단이 있어 선수단의 역량을 끌어내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분을 모셔 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아직 구단에서 뽑은 후보군은 그룹(롯데지주)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대표는 다만 “감독 선임 절차를 좀 더 빨리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롯데 신임 감독이 선임되면 1군·퓨처스 코치진 구성과 자유계약(FA) 선수 계약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형 전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는다면 두산 감독 시절 호흡을 맞췄던 조성환 현 두산 베어스 1군 수비코치와 배영수 현 롯데 2군 총괄코치가 1군에서 김 감독을 보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함께 롯데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전준우(37)·내야수 안치홍(33)과 FA 계약 체결 여부에 대한 검토도 들어갈 전망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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