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부모 90% “부산선 자녀 자립 어렵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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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주최
자립지원 성과 보고 토론회
“시, 자립지원 계획 마련해야”

부산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지난 16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부산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제공 부산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지난 16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부산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제공

부산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부모 10명 중 9명은 장애를 가진 자녀의 독립이 부산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광역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다.

부산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부산광역시의회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이 가정에서 독립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그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토론회에선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사업의 성과가 보고됐다. 사업은 지난 2021년 부산지역 장애인복지관 2곳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3년간 연간 3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행됐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복지관 2곳에서 각 8명씩 총 16명의 발달장애인이 자립에 성공했다. 부산시가 추진한 발달장애인 주거 시범사업을 민간 사회복지기관이 조기에 시행한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다만 부산에서는 여전히 재가 발달장애인의 자립지원과 관련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 부산연구원이 부산의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부모 5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발달장애인 자립욕구 실태조사’에서 87.2%의 부모가 자녀의 독립이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아직은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이 혼자 살아가기엔 지지 체계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가 34.2%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발달장애인 인구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호자의 사망 등 돌봄 부재 시에 남겨진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 독립해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해정 중앙장애인지역사회통합지원센터장은 “지난해 기준 전국의 등록장애인 중 65세 이상은 52.8%로 비장애인 인구 대비 2~3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부모보다 오래 사는 장애 자녀가 증가함에 따라 자립지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지지체계 마련에 부산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연구원 김두례 책임연구위원은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서는 관 차원에서 주거 지원, 평생교육, 안정적 일자리의 마련 등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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