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금고 빅매치’ 앞둔 부산은행, 기초단체 3곳 ‘수성’ 예고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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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이어 금정·연제구 차지할 듯
지역 최다 지점·사회 공헌 등 영향
내년 시·교육청 경쟁 선전 예상 속
시중은행 적극 참여 분위기 ‘변수’

부산 남구 문현동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사.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문현동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사. 부산일보DB

내년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 기초지자체 8곳의 예산 관리 은행 계약이 만료되는 이른바 ‘주금고 빅매치’를 1년여 앞두고 진행된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등 3곳의 올해 1금고 쟁탈전은 모두 BNK부산은행이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에 높은 기여도와 밀착도를 보이는 지방은행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다만 알짜로 꼽히는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주금고 선정에는 시중은행이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내년에는 경쟁이 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지역 금융권과 각 기초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주·부 금고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동래구는 지난 11일 공고를 통해 주금고에 부산은행을, 부금고에 농협은행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약정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마찬가지로 내년에 새 금고를 선택해야 하는 금정구와 연제구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모습이다. 연제구는 지난 10일까지 금고 지정 신청 재공고를 진행한 결과 주금고에 부산은행, 부금고에 국민은행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또한 금정구도 지난 13일 재공고를 마친 결과, 주금고에 부산은행, 부금고에 농협은행이 각각 단수로 신청했다.

지자체 금고 지정은 1차 공고에서 단독 입찰의 경우 재공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어진 재공고에서도 각각 한 곳에서만 도전할 경우 단수로 금고지정심의위에 올려 최종 확정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단독 입찰사가 주, 부금고를 계약해 온 만큼 이번에도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기초단체 금고 경쟁에서 선전하면서 당초 혈전이 예상됐던 내년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해운대·부산진·북·남·사상·수영·서·중구의 금고 경쟁에서도 부산은행의 선방을 관측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지역 내 최다 지점을 보유하고 사회 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인 만큼 경쟁사에서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나”라며 “내년 주금고 빅매치 전초전격인 올해 경쟁에서 승리했으니 조금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기초단체의 경우 집행, 관리하는 예산 규모가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에 비해 적은 만큼 시중은행이 유치전에 나서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 기관의 1년 예산을 살펴보면, 지난해 세입 기준 부산시는 15조 3277억 원, 부산교육청은 5조 7512억 원이지만 모두 기초지자체는 모두 1조 미만이다. △기장군 8164억 원 △해운대구 7835억 원 △부산진구 7320억 원 △사하구 6386억 원 △북구 6173억 원 △남구 5691억 원 △금정구 5478억 원 △연제구 5435 억 원 △사상구 5080억 원 △동래구 4848억 원 △영도구 4328억 원 △강서구 4218억 원 △수영구 4060억 원 △동구 3496억 원 △서구 3470억 원 △중구 1913억 원 이다.

한 지역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올해 3곳 기초단체 금고 유치에 성공했지만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뛰어든 금고 경쟁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아직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은행이든 시중은행이든 이들이 부산 시민과 각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최우선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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