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 구청장 출신 5인방, 재임 성과가 총선 희비 가른다
서은숙·홍순헌 등 ‘공식 출사표’
지역 행정 경험·인지도 최대 강점
현역 장애물 없어 공천 무난할 듯
국힘 현역과의 본선 경쟁이 관건
내년 부산 더불어민주당 총선 핵심 카드는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구청장 출신’ 5인방으로 꼽힌다. 부산 과반 의석 확보를 총선 목표로 설정한 민주당은 이들의 성공 여부에 내년 총선 성패를 걸고 있다. 민주당에서 지자체 운영 경험과 동시에 지역 내 인지도까지 갖춘 도전자들을 대거 내세워 총선에 나선 일도 처음이어서 이들 5인방의 약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 이성문 전 연제구청장, 최형욱 전 동구청장,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가나다 순)은 지난 18일 22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 모두 지역 밀착을 앞세운 구청장 출신들로, 부산 민주당의 내년 총선 핵심 카드로 꼽힌다.
역대 부산 총선 성적을 살펴보면, 부산 구청장 출신들의 총선 승률은 높은 편이다.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2002년 8월 16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해운대·기장갑 지역에 출마, 69.6%를 득표하며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박대해(연제구청장) 전 의원과 이진복(동래구청장) 정무수석은 친박 무소속 연대로 18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배덕광 전 의원도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해운대·기장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보수 정당 소속 구청장들의 총선 도전 관건은 지역구 현역과의 관계였다. 공천 경쟁에서 밀리는 등 현역과 갈등을 빚은 후보 대부분은 낙방을 면치 못했다.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은 21대 총선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 출마했으나 득표율 1.37%에 그치며 낙선했다. 최현돌 전 기장군수도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보수 정당 사례와 달리 이번 민주당 소속 구청장 출신 도전자들은 이 같은 장애물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역 밀착형 인물임을 내세워 기반을 닦은 이들 5인방은 공천장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이들 지역구에는 경쟁력과 인지도를 앞세운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다. 부산을 텃밭으로 여기는 국민의힘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일부 선거구에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싸움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민주당은 이들의 행정 경험과 지역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어 재임 기간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은숙 민주당부산시당위원장도 본인을 포함한 구청장 출신들의 인지도와 지역구민들의 높은 평가를 5인방의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운대갑 출마를 공식화한 홍순헌 전 구청장은 “4년간의 풀뿌리 행정 경험과 지역에서 발로 뛰며 닦은 인지도에서 민주당이 큰 강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