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받은 세지마 가즈요 부산 온다
20일 부울경건축학회 초청 강연
퐁피두 분관 유치 관련 조언 예정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여성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가 부산을 찾는다. 자신의 작품 세계뿐 아니라 건축이 도시를 바꾸는 과정 등을 설명하는 강연을 연다. 2030년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추진하는 부산시도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를 면담할 예정이다.
대한건축학회 부울경지회는 20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세지마 가즈요 초청 강연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세지마 가즈요는 ‘건축과 환경’을 주제로 자신의 건축사무소 SAANA와 작품 세계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강연은 1시간 30분, 질의응답은 30분 정도 진행된다.
세지마 가즈요는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와 1995년 건축사무소 SANAA를 결성했다. 두 사람은 2010년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세지마 가즈요는 같은 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 디렉터도 맡았다.
이번 강연은 그의 건축을 통해 도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도 미래에 프리츠커상을 받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적 목적도 크다. 대한건축학회 부울경지회 회장인 이상진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는 “부산 건축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주변에 잘 녹아드는 작업을 펼치는 상징성 있는 건축가를 초청했다”며 “건축학도 등이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이야기를 듣고 어떤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지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30년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추진하는 부산시는 강연 전 세지마 가즈요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박물관 쪽에 명성이 높은 세계적인 건축가이기에 박형준 시장 등이 조언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관련 업무를 추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SANAA는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작품을 선보였다. 유리, 금속, 자갈 등 매끄러운 재료를 활용해 개방감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세지마 가즈요 대표작으로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도쿄 오모테산도 상업시설, 나오시마 페리 터미널 등이 꼽힌다. 네덜란드 쿤스트라인 문화 센터, 스위스 롤렉스 러닝 센터, 프랑스 라 사마리텐 백화점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