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담동 샴푸’·통계 조작… 여야, 국감장서 정면 충돌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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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의원, ‘이 대표 의혹’ 제기
“샴푸 사려고 미용실에 공무원 보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샴푸를 들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샴푸를 들고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통계 조작’과 이른바 ‘이재명 청담동 샴푸’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이날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등 대상 국감에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에게 사적 업무를 시켰다는 의혹을 끄집어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가 사용하는 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제품 구매를 위해 공무원이 몇 시간에 걸쳐 청담동 미용실에 다녀왔다는 이른바 ‘이재명 청담동 샴푸’ 의혹이다.

윤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 대표가 사용했다는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직접 들고나왔다. 그는 “(당시 공무원이)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걸 사러 청담동 미용실로 갔다. 본인 카드로 결제한 다음에 본인 계좌로 경기도에서 입금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스웨덴에서는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돼 총리까지 거론되던 여성 정치인께서 개인용품 때문에 사퇴한 일까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신경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9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가 집값 등 주요 통계를 조작했다며 일벌백계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이 전 정권을 상대로 ‘표적 감사’를 벌였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감사원 발표에 구체적인 증언이 포함돼 있고, 조작·요구·은폐라 적시돼 있는 만큼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은 사실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국토부의 압력으로 부동산원이 집값을 94회나 조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감사원 발표가 유죄 확정이 아닌데, 판사의 판결처럼 공개하는 감사는 정치적 표적 감사이자 망신 주기 감사”라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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