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유산,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한국의 갯벌 2단계’도 함께 올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 부산항 제1부두.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Sites of the Busan Wartime Capital)’과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제출한 이들 2건의 유산이 지난 17일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게시됨으로써 잠정목록에 등재됐다”며 “이로써 한국은 총 14건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앞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심사 절차에 새로 도입된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하기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부산 일원의 9개 유산을 포함한 연속유산이다.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부산항 제1부두,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묘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20세기 냉전기 최초 전쟁인 한국전쟁기의 급박한 상황 하에서 긴급히 활용돼 1023일 동안 피란수도로서 기능을 해온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임과 동시에 철새이동로의 핵심 중간기착지다. 지난 2021년 개최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의 ‘한국의 갯벌 1단계’ 등재 당시 연속유산의 구성요소를 확대하라는 권고사항에 따라 전남 무안, 고흥, 여수 갯벌 등 2단계 확장 등재가 추진됐다.
전남 무안 갯벌. 문화재청 제공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