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땐 살처분, 경제적 피해 커 경기 등 종사자 이동 중지 연장
감염 땐 살처분, 경제적 피해 커
경기 등 종사자 이동 중지 연장
소의 피부에 단단한 혹이 생기고 고열이 나는 럼피스킨병이 갑작스럽게 국내에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발병하지 않았던 병인데 최근 사흘 새 전국 10개 농장에서 발생했다.
특히 럼피스킨 병에 걸리면 해당 농장의 소들은 모두 살처분하게 돼 있어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폐사율은 10% 정도다. 잠복기는 4~14일 정도며 일부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소에서 심각한 증상이 발생한다. 최근 태국 중국 몽골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고 있어 이들 국가로부터 유입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농식품부)는 22일 회의를 열어 “21일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젖소 사육 농장 등 6개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가축이 신고돼,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6개 농장 모두가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며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의 한우 사육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충남 당진군·태안군 △경기도 평택시·김포시 등 모두 5개 시군 10개 한우·젖소 사육 농장에서 발병했다. 중수본은 이들 농장에 방역팀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확산 위험 지역인 경기·인천·충남의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내린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24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럼피스킨병이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해 50만 마리분 백신을 수입했고 이들 백신은 발생지역 중심으로 20~21일 긴급 백신접종을 마쳤다. 또 전국 접종을 위해 170만 마리분 백신 수입을 추진 중이다.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회장은 “이 병은 모기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서는 모두 서해안벨트 지역서 발생해 서해안 항만을 통해 바이러스를 가진 곤충이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