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23일 당무 복귀… ‘화합’ 무게
입원한 지 35일 만에 최고위원회 주재
‘가결파’ 징계 보류 전망… 총선 체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이다. 이 대표가 복귀하면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등 당내 쟁점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당 안팎 상황이나 이 대표의 여러 메시지를 고려하면 이 대표의 복귀 일성은 ‘내부 통합’과 ‘민생 수호’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 전열을 단일대오로 재정비하고, 대안 정당 이미지를 부각해 사실상 총선 모드로 당 체제를 전환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일단 강성 친명(친이재명)계가 강하게 요구 중인 가결파 징계에 대해 당 통합을 명분으로 보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대표 측 한 인사는 22일 “이 대표는 당내 분열은 총선 필패로 인식하고 있다”며 징계청원 처리를 무기한 보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친명계 내부에서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탄탄해진 상황에서 징계 문제로 소모적인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대표는 또 대외 메시지로 민생을 강조하며 서민 경제난 해결을 위한 정책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단식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대로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민생 현장을 도는 일정도 차츰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간헐적으로 진행해 온 이른바 ‘민생 경청투어’도 적절한 시점에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가계부채나 지역화폐 예산 삭감 문제를 부각할 수 있는 현장이 1순위 후보지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