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 췌장·담도내시경시술(ERCP) 1000례 달성
경남 창원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고난도 의료기술로 알려진 췌장‧담도 내시경시술(이하 ERCP) 1000례를 달성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하충식)의 김명환·황준성 교수팀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ERCP 1000례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ERCP는 고난도 시술로 알려진 만큼, 이번 결과는 지역 의료계에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RCP는 내시경만으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십이지장에 삽입한 내시경을 통해 담도계와 췌관에 조영제(contrast media)를 주입해 촬영하는 검사다. 이는 담도계·췌관과 관련된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 기술이다. 흔히, 담석에 의한 담관염, 췌장염·췌장암, 담도암 등 담관이 막히거나 협착되는 경우에 시행된다. ERCP를 통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면 몸밖으로 배액관(혈액이나 췌장액, 농양 등이 고이면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를 강제로 배출하기 위해 삽입하는 관)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명환 교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10개월 만에 ERCP 1000례 달성은 예년과 비교하면 5배를 상향하는 수준이며 올해말까지 1200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부울경 전체 병원(대학병원 포함) ‘TOP 3’ 안에 들어가는 대단한 수치”라며 “창원한마음병원 간담도췌장센터가 1년 새 크게 성장했으며, 그 상징의 하나인 ERCP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ERCP팀 간호사, 기사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초음파 내시경 검사(EUS)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50건이 시행되었는데, 이중 2/3는 단순 관찰이 아닌 조직 검사(췌장암 감별 목적)나 치료 목적으로 행해졌다.
김 교수는 “EUS는 ERCP가 갖지 못한 장점이 있는 내시경 검사로, 특히 췌장암과 염증 감별 진단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창원한마음병원의 EUS 조직 검사 정확도(췌장암 진단 목적)는 100%에 육박해 국내 TOP 수준이다. 황준성 교수의 노력과 병리과 김민경 교수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은 “저명한 교수진 영입과 적극적인 투자, 최신 장비 도입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면서 “앞으로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간‧담도‧췌장 질환의 진단과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명환 교수는 국내에서 췌장암을 가장 많이 조기 발견해 완치시킨 인물이다. 국내 체외충격파시술 도입으로 췌장 결석 내시경 제거율을 50%에서 80%로 향상시키는 등 췌장염 치료에도 크게 기여했다. 제자인 황준성 교수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창원한마음병원 간담도췌장센터의 ERCP/EUS 시술팀을 이끌고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